백금이 ‘귀금속의 제왕’으로 불리는 금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들어 세계 경기회복과 함께 산업용 백금의 수요가 늘고 있고, 최근에는 목걸이, 팔찌 등 장식용 귀금속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금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금을 많이 소비하는 인도의 백금 수요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35%나 증가한 21만온스에 달할 것으로 마케팅조사기관인 길드인터내셔널은 전망했다. WSJ는 금 일변도 장식에 싫증난 인도 소비자들의 백금 선호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도 경기회복 조짐과 함께 백금 수요가 올해 각각 11%와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금은 디젤 자동차의 촉매변환장치와 의료용 기기 등에 필수 소재로 사용된다.

백금 가격도 올 들어 4.3% 오르면서 금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이날 기준 백금 가격은 온스당 1429달러로 3개월 전과 비교해 18달러 오른 반면 금값은 온스당 1291달러로 최근 3개월간 11달러 하락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