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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네츠크 '투명 투표함' 선거…'우크라서 독립' 90%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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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 불안 심화될 듯
    EU, 러시아 기업 첫 제재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간스크 주(州)에서 11일(현지시간)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분리·독립을 찬성하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정정 불안이 심화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사실상 통제력을 상실한 이들 두 지역은 크림반도처럼 러시아에 합병되거나 자치 독립국 형태로 유지될 공산이 커졌다.

    분리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선거관리위원회의 로만 랴긴 위원장은 이날 “유권자 약 300만명 가운데 75%가 투표했고, 89%가 (분리·독립을)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오데사주와 동부의 하리코프주도 곧 주민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르게이 파신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장은 “3분의 1 지역에서만 겨우 투표가 실시돼 주민투표라고 볼 수도 없다”며 “테러리스트 등이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덮기 위해 투표를 종용했다”고 비난했다. 서방 측도 주민투표 자체의 위법성과 투표 과정의 문제를 들어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NYT는 “도네츠크의 투표함은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박스로 만들어져 있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전했다. 현지 언론인 키예프포스트는 도네츠크 인근에서 찬성 표시된 투표용지 10만장을 싣고 가던 무장요원들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음 수순도 주목된다. 외신들은 푸틴이 크림반도 합병 방식을 따르거나 우크라이나 정부에 연방제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3단계 추가제재를 결정했다. 이번 제재에는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합병에 책임이 있는 개인 13명과 기업 2개가 포함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U가 러시아 기업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는 러시아 은행 등 금융회사, 가스프롬 등 에너지 기업에 대한 거래 금지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오는 25일 우크라이나 대선에 대한 러시아 태도에 따라 강력한 추가제재가 시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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