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1일 오전 10시59분

국내 굴지 철강업체인 동국제강과 동부메탈의 신용전망이 업황 악화를 이유로 강등됐다. 반면 현대BNG스틸은 계열사 제품 수요 등에 힘입어 되레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일 주요 철강회사들에 대한 연례 정기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동국제강은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떨어졌고, 동부메탈은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로 등급과 전망이 모두 내려갔다. 유니온스틸은 ‘A-(안정적)’로 유지됐다.

그러나 현대BNG스틸은 ‘A-(안정적)’에서 ‘A-(긍정적)’로 상향 조정됐다. 한기평이 올 들어 신용등급 또는 전망을 올린 철강회사는 현대BNG스틸이 유일하다. 한기평은 평가보고서에서 “철강업황 부진이 개별 철강사 신용에 똑같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국제강은 전방산업인 조선업 침체로 후판 부문에서 적자를 이어갔고, 동부메탈은 국내 1위인 망간계 합금철 판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현대BNG스틸은 힘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 자동차그룹 계열사라는 이점과 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게 한기평의 평가다. 강철구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기아차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채산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