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1박2일 유호진 PD "낯섦은 삶을 풍요롭게 해"
지난해 12월 초 시즌3로 개편한 이후 1박2일이 치열한 일요 예능 전장에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달 13일 MBC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 등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제치고 13.1%(닐슨코리아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입사한 지 7년 만에 프로그램의 지휘봉을 잡은 유호진 PD(사진)가 있다.

유 PD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1박2일이 시즌3를 맞은 상황에서 쇄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며 “단순히 여행지를 찾고 까나리액젓을 놓고 복불복 게임을 펼치는 것으로는 시청자에게 어떤 재미나 감동도 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존 멤버 차태현 김종민을 제외한 모든 멤버를 교체하고도 출연진의 호흡이 잘 맞는 데는 스스로 ‘악역’을 자처한 유 PD의 공이 컸다.

그는 “1박2일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므로 자연스레 내가 연출자 이상의 몫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잦다”면서도 “나는 원래 독한 사람이 못 돼 궁극적으로는 연출자 개입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5개월 만에 KBS 일요 예능의 부흥을 이끈 그는 1박2일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걸까.

“어떻게 보면 여행은 대단하지 않은 일이지만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낯섦’은 우리의 삶을 굉장히 풍요롭게 만듭니다. 여행이라는 말에서 오는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싶습니다. 또 1박2일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 프로그램을 보고 ‘어디로 뭐 먹으러 가볼까’라는 생각 정도만 해도 성공한 것 아닐까요.”

김광국 한경 텐아시아 기자 realjuki@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