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현지 시간) 전 세계의 분쟁 종식을 호소했다.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교착에 빠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1단계 휴전 협정 또한 종종 위반되는 상황에서 평화를 추구하자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인근의 교황 별장 카스텔간돌포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게 큰 슬픔을 안겼다"고 실망감을 보였다. 이어 "선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성탄절은 평화의 날이라는 점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하겠다. 온 세상에 24시간의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2단계를 신속히 이행하라고도 당부했다. 교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가톨릭 교회를 이끄는 성가족교구의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와 방금전 연락했고 소개했다. 앞서 21일 이 곳에서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집전하는 성탄미사가 진행됐다.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공식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탄절 때도 올 4월 선종한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전쟁의 종전을 위한 협상과 대화를 촉구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핵추진 잠수함(원자력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다카이치 총리는 24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방위력 강화를 위해 핵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억지력·대처력 향상을 위한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교도통신 가맹 언론사 편집국장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한번 분쟁에 휘말리면 (전쟁이) 장기간 이어진다”며 “일본의 전쟁 지속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또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계획 등 ‘안보 3대 문서’ 개정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이에 따라 일본의 군사 대국화 움직임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 한국과 호주의 핵잠 도입을 구실로 핵잠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한명현 기자
미국 경제가 올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며 4% 넘게 성장했다. 개인 소비지출 증가와 무역수지 개선이 이번 고성장을 이끌었다. 분기 성적표이긴 하지만 세계 최대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이 4% 이상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가 고금리 상황에서도 침체 없이 성장하는 ‘노 랜딩(no landing)’ 시나리오로 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여파로 통계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 2년 만에 최고 성장률미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4.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23년 3분기(4.7%)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2%)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지난 1분기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역성장(-0.6%)한 미국 경제가 2분기 3.8%로 반등한 데 이어 3분기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미국은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해 속보치·잠정치·확정치 세차례에 걸쳐 GDP 통계를 발표한다. 다만 10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43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속보치 발표가 취소되면서, 이번에는 잠정치가 3분기 GDP의 최초 집계치로 발표됐다.3분기 ‘깜짝 성장’은 개인소비가 주도했다. 개인소비는 3분기에 3.5% 증가하며 성장률을 2.39%포인트 끌어올렸다. 관세 부과와 고용 둔화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깼다. 순수출도 3분기 성장률을 1.59%포인트 끌어올렸다. 3분기 중 수입은 4.7% 감소한 반면 수출은 8.8% 증가했다. 정부지출도 2.2% 늘어나 성장률을 0.39%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