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바다를 정말 사랑했던 분인데….”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연혁 씨(60)의 영결식이 열린 6일 오전 인천 국제성모병원. 영결식장에는 김씨의 지인 80여명이 참석해 떠난 그를 기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인천 용유초등학교 28회 동창생들과 환갑 기념 제주도 기념여행 길에 올랐다 화를 당했다. 함께 세월호에 탔던 17명의 동창생 중 12명이 주검이 돼 고향으로 돌아왔다.

영결식에는 당시 구조된 세 명의 친구도 참석했다. 아직 사고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친구의 마지막 길을 꼭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50년간 함께했던 김씨의 마지막 길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김씨의 지인들은 그를 ‘뱃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바다에서 태어났고 을왕리 선착장에서 매일 배를 타고 나가 꽃게를 싣고 돌아오던 어부였다. 을왕리 바닷가에서 아내와 함께 조개구이집도 운영했다. 주변 상인들은 그를 넉넉하고 베푸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의 운구차량이 가게 앞을 지나가자 상인들은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이었다.

김씨의 조카는 “늘 꽃게를 배 한가득 싣고 선착장으로 들어오면서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며 그렇게 바다를 사랑하셨는데 이곳에서 마지막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의 아들 김민리 씨는 영결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세월호 침몰 뒤 언론이나 국민의 관심이 일반인 희생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며 “희생자 유족의 아픔은 똑같다”고 말했다.

인천=박재민 기자 indue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