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대형마트에서 생수 판매가 급증했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생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3%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휴대용으로 갖고 다닐 수 있는 500mL들이 소용량 생수 매출은 88.2% 급증했다.

생수 판매가 급증하면서 음료 매출 순위도 달라졌다. 지난 1~4월 이마트의 음료 매출 중 생수가 22.7%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마트 음료 매출에서 생수가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엔 두유가 22.0%를 차지해 음료 매출 중 1위였고 생수는 20.8%로 2위였다. 두유는 올 들어 점유율이 20.5%로 떨어지며 3위로 밀려났다. 작년 3위였던 탄산음료는 2위에 올랐다.

생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올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깨끗한 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부터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는 등 더위가 일찍 찾아온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병빈 이마트 음료팀장은 “소용량 생수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생수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