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IB캐피탈이 토종 수제버거 프
크라제버거 새 주인이 삼양식품?
랜차이즈인 크라제버거 인수를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나우IB캐피탈 운용 펀드에 출자한 삼양식품이 크라제버거 새 주인이라는 오해를 사고 있어서다.

발단은 지난달 23일 삼양식품이 나우IB 12호펀드에 출자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시에서 비롯됐다. 삼양식품은 나우IB 12호펀드 지분 99%를 148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나우IB 12호펀드는 크라제버거 브랜드를 운영하는 크라제인터내셔날 인수를 위해 조성된 펀드다.

150억원으로 결성되는 펀드 중 99%를 삼양식품이 출자한다고 공시했으나, 실제로는 사실과 다르다.

삼양식품의 공시에는 ‘운용사(GP)의 출자 요청에 따라 분할 출자’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운용사는 바로 3월19일 크라제인터내셔날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나우IB캐피탈이다. 나우IB캐피탈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펀드의 출자자일 뿐이며 경영권 인수주체는 나우IB캐피탈”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 역시 “우선 이사회에서 최대 투자한도를 결정해 공시한 것일 뿐 99%를 출자했다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나우IB캐피탈이 삼양식품을 비롯한 식품회사들에 출자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크라제인터내셔날을 인수할 ‘성장사다리 재기지원펀드’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250억원을 대고 나머지 250억원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출자받아야 하는데, 오는 6월께나 총 500억원 규모의 펀드 모집이 완료된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삼양식품이 크라제인터내셔날 인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단 단순 출자하는 것이지만, 나우IB캐피탈이 언젠가는 투자 회수에 나서게 되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