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가 끝나고 시장은 본격적인 5월장을 준비하고 있다. 20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코스피가 다시 상승추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 등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친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는 예상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 100억달러(약 10조원)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양적완화 축소는 시장에서 예상된 일로 큰 증시 충격은 없었다. 오히려 미국 중앙은행의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발표로 미국 증시에 호재가 됐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를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인 1.2%를 크게 밑도는 '쇼크'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한파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에 역시 악재가 되지는 않았다.

반면 전미구매관리자협회(ISM) 4월 제조업지수는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김성환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FOMC 결과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이 강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부진한 결과를 보인 미국 1분기 GDP성장률 결과에 대한 우호적인 해석이 우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연준의 정책 판단이 신뢰도를 높이고 있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5월 증시 방향성은 1960선 아래로 밀린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렸다. 그 전까지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위주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2050선 돌파 및 안착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시세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형주 약세 속에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코스닥지수가 20일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상승의지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지만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어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주는 2000선 안착과 박스권 상단인 2060선 안착 이전까지는 시세가 강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흐름 역시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 기관과 개인의 투자심리가 극히 보수적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확실한 과거의 실적(1분기 실적)이 중요한 투자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