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13일 브람스 '독일 레퀴엠' 공연…세월호 참사 유족들 위로, 희망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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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Requiem)’은 ‘안식’을 뜻하는 라틴어이자 죽은 사람을 위한 미사에 쓰이는 음악을 뜻한다.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미사 순서에 따라 정해진 라틴어 가사로 진행된다. 영화 ‘아마데우스’로 잘 알려진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비롯해 베르디, 베를리오즈, 포레 등 많은 작곡가의 ‘레퀴엠’이 전해 내려온다.
반면 오는 13일 국립합창단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통상적인 ‘레퀴엠’과 달리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의 여러 부분에서 브람스 자신이 선별한 구절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기독교 전례 의식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미사곡이 아닌 ‘연주회용 종교곡’이다.
이 작품은 브람스가 스승인 슈만과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으로 작곡했다고 알려졌다. 일반 ‘레퀴엠’이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한다면 ‘독일 레퀴엠’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자들에 대한 동정과 위로가 주를 이룬다. 총 7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악장의 주제는 창조주의 전능, 인생의 무상, 심판의 공포, 죽음의 운명, 위안, 남은 자의 슬픔, 부활의 희망 순서다.
당대 최고의 비평가였던 에두아르트 한슬리크는 “영혼의 따스함과 깊이, 새롭고 위대한 관념, 가장 고귀한 본성과 순결로 일궈낸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생전의 브람스에게 성공과 명예를 가져다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선 이상훈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이 감독의 임기 중 마지막 국내 공연이다. 소프라노 박정원과 바리톤 정록기가 독창자로 참여한다. 서상화 국립합창단 기획홍보팀장은 “당초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공연이었다”면서도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남아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8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만~3만원. (02)587-8111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반면 오는 13일 국립합창단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은 통상적인 ‘레퀴엠’과 달리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의 여러 부분에서 브람스 자신이 선별한 구절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기독교 전례 의식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미사곡이 아닌 ‘연주회용 종교곡’이다.
이 작품은 브람스가 스승인 슈만과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으로 작곡했다고 알려졌다. 일반 ‘레퀴엠’이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한다면 ‘독일 레퀴엠’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자들에 대한 동정과 위로가 주를 이룬다. 총 7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악장의 주제는 창조주의 전능, 인생의 무상, 심판의 공포, 죽음의 운명, 위안, 남은 자의 슬픔, 부활의 희망 순서다.
당대 최고의 비평가였던 에두아르트 한슬리크는 “영혼의 따스함과 깊이, 새롭고 위대한 관념, 가장 고귀한 본성과 순결로 일궈낸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생전의 브람스에게 성공과 명예를 가져다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선 이상훈 국립합창단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이 감독의 임기 중 마지막 국내 공연이다. 소프라노 박정원과 바리톤 정록기가 독창자로 참여한다. 서상화 국립합창단 기획홍보팀장은 “당초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공연이었다”면서도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남아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8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만~3만원. (02)587-8111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