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관직에서 쫓겨나기도 하는 등 많은 시련을 겪었죠. 온갖 쓴맛을 보지 않았다면 위대한 사상을 만들지 못했을 겁니다.”

28일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 김언종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사진)가 ‘자극과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열강을 펼쳤다. 앞에는 푸른 빛 수의 차림의 재소자 70여명이 앉아 있었다. 이날 고려대는 남부구치소에서 재소자 상대 첫 인문학 강좌를 열었다. 문과대 교수 10여명이 돌아가며 주 1회 문학, 역사, 철학 등을 강의한다.

김 교수는 맹자의 말을 빌려 “하늘이 큰 인물을 내리려고 할 때는 그 사람에게 온갖 정신·육체적 고통을 줘 참고 견디게 만든다고 한다”며 “과거엔 능력 밖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이룰 수 있도록 단련시킨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궁형이라는 치욕을 참아내고 위대한 사서인 사기를 완성한 사마천, 18여년간 긴 유배생활 속에서 학문에 매진해 500여권의 책을 써낸 다산 정약용 선생에 관해 언급했다.

김 교수는 “누구에게나 시련은 오고, 항상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는 일의 반복이 바로 인생”이라며 “많은 사람이 시련 앞에 포기하는데 이럴 때 의지를 더 다지고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은 인생에서 조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며 “이왕이면 도를 화끈하게 닦아보고 어떤 역경 속에서도 목표를 갖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시라”고 당부했다. 김 교수의 강의가 끝나자 재소자들은 뜨겁게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