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관계자는 “의사 심포지엄 장소는 제약사별로 내부 규정이 달라 애를 먹고 있다는 민원이 많다”며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호텔은 걸러내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에게 자사 의약품을 적극 홍보해야 하는 제약사 입장에선 심포지엄 등을 자주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리베이트와 관련된 일정한 기준이 없어 제약사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제약사는 제주도를 휴양지로 규정, 심포지엄을 아예 열지 않는 반면, 다른 제약사는 제주도에서 심포지엄을 열되 참석 대상을 제주도에 거주하는 의사로 한정하고 있다. 또 다른 제약사는 바닷가에 있는 모든 호텔에서 행사하는 것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리베이트 투아웃제’를 앞두고 협회가 몸을 지나치게 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리베이트 투아웃제’는 리베이트를 제공하다가 두 번 적발된 의약품은 정부가 건강보험 목록에서 완전히 퇴출하는 제도다.
다국적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로 의심받을 수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해 더욱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심포지엄 자체가 의사들을 접대하는 자리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고급 휴양지나 호텔 등을 당분간 피하자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