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5시까지 6천500여명 조문…150여명 긴 줄 서기도

28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전날에 이어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천533명의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는 등 전날에 이어 총 1만2천790명의 시민들이 서울 분향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이날 오전 분향소 앞에는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많았지만 오후가 되면서 주부·학생들도 삼삼오오 모여 분향소를 찾았다.

오후 들어 추모객들이 빠르게 늘면서 분향소 앞에는 150여명의 시민들이 긴 줄을 이루기도 했다.

추모객들은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묵념을 한 뒤 '소망과 추모의 벽'으로 이동해 노란 리본에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썼다.

분향을 마치고 나온 많은 시민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유순미(46·여)씨는 "나는 아이가 없는데도 이렇게 슬픈데 학부모들의 슬픔은 오죽할까 싶다.

이렇게 허무하게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참사는 다시는 안 일어났으면 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김승민(25)씨는 "서울에 분향소가 생겼다고 해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들렀다"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 미안해서 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한 여성은 말없이 눈물만 흘리다가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다음에는 꼭 오래 사세요'라는 글을 노란 리본에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소망과 추모의 벽'에는 '어른이라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형, 누나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해',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 가슴에 묻습니다' 등 메시지, 시구 등이 적힌 노란 리본이 줄을 이어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윤병세 외교부장관, 박희태 전 국회의장, 영화배우 김혜수 씨, 최창식 중구청장도 분향소를 찾아 시민과 함께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시는 전날 총 1만6천 송이의 조화를 주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조화 1만 송이를 추가로 주문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 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되며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