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합동수사본부가 28일 전남 목포해경 상황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해경이 포함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해경을 상대로 수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수사관 7명을 보내 사고 당시 신고를 받은 상황실 근무일지와 교신 녹취록 등을 압수했다.

목포해경은 최초 신고 학생에게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어려운 위도와 경도 등을 물어 구조 작업에 나서기까지 시간을 허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근무를 소홀히 했는지, 신고를 받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수사본부는 해경이 관할하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이어 제주 VTS도 압수수색하고 해경과의 연계 체계, 비상 상황 시 대처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두 관제센터가 세월호의 급격한 방향 전환 등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이유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진도 VTS 항적 자료에서 동일한 시간대(16일 오전 8시48분37초∼49분13초) AIS 신호가 나타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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