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4월28일~5월2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 재탈환에 도전한다. 주변 환경이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어 2000선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펀드 환매 규모가 축소되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간 국내 증시를 억눌렀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어닝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것.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증시의 변수로 등장했지만 코스피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2.62(1.62%) 떨어진 1971.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5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이 4주째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막았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이번 주엔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의 애플과 페이스북이 '깜짝실적'을 기록했고, 국내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기존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정유, 화학, 건설 등의 업종 이익 전망치도 최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GS건설, LG전자, 신한지주, 서울반도체 등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주목받고 있다. FOMC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월 100억 달러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는 연초 부진을 딛고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4.0으로 3개월 연속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세는 완화돼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최대 변수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선 분리주의 친(親)러시아 민병대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원들을 억류하고 정부군에 체포된 민병대원과의 맞교환을 요구하며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서방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신속히 하기로 밝혔다. 제네바 합의로 물꼬가 트였던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완화 조치가 자칫 무산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국내 증시 하락을 촉발한 기업실적 둔화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면서 “코스피 2000선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제회복에 이어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년대비 3.9% 성장해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