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근 '뱅가' 소믈리에 "3가지 와인 고를때 30가지 놓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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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y & Taste

와인 레스토랑 뱅가의 대표 소믈리에인 김준근 씨(34·사진)는 “결혼생활이 쉽지 않듯 음식과 와인의 ‘마리아주’를 찾는 것도 간단치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소믈리에와 셰프 간의 논쟁은 일반 기업의 거래 현장과 비슷하다. 셰프가 와인과 맞지 않는 소스를 메인 요리에 쓰겠다고 고집하면 이를 양보하는 대신 식전 요리에 대한 결정권을 가져오는 식이다. 그는 “셰프와 코스 요리를 결정할 때 세 가지의 와인이 필요하다고 하면 보통 30여종의 와인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믈리에는 “고기요리엔 레드와인, 생선요리엔 화이트와인처럼 도식적인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생선요리에 어울리는 레드와인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신 음식의 장점을 살리는 와인과 단점을 없애줄 와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편”이라고 했다.

김 소믈리에는 3세대 소믈리에다. 1세대 소믈리에인 서한정 한국와인협회 초대 회장이 기틀을 다졌고, 2세대 소믈리에들은 호텔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뱅가에 있는 20대 직원들을 소믈리에로 키워 국내 소믈리에 계보를 잇는 것이 목표”라며 “직원 전원에게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도록 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