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분기 영업익 7356억 '실적 호전' ··· 시장 기대치 부합
[ 김정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올 1분기 판매 회복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갖고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13.1% 증가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11조9258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작년 1분기보다 11.8% 증가한 8763억원을 올렸다.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11조6700억, 영업익 7407억, 순익 8660억)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글로벌 판매대수가 77만1870대(출고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국내 공장 판매(43만3000대)는 전년 동기 대비 9.3%, 해외 공장 판매(33만9000대)는 10.8% 각각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평균 환율이 작년 1분기보다 18원 하락한 원화 절상(-1.6%)에도 불구하고 판매 증가와 해외 시장에서 중대형차 판매 증가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상승(7.4%) 영향으로 실적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6.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5%대로 떨어졌던 전분기(5.5%)보다는 회복됐다.

공장 가동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악조건에 따른 수익성 하락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매출원가율이 크게 오르지 못한 데다 판매관리비가 작년보다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기아차는 2분기에도 원화 강세 기조가 심화되고 업체간 경쟁 과열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3공장 가동 효과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중국 판매가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에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주력할 것" 이라며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도 마케팅과 판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