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대장주(株)인 현대차의 올 1분기 성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2조 원대를 유지해오던 분기 영업이익이 4분기 만에 다시 1조 원대로 내려앉을 지 여부 등이 관심사다. 수출기업에 부정적인 원화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각각 21조9700억 원과 2조240억 원이다. 순이익의 경우 2조1890억 원으로 예상됐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은 현재 53조 원을 웃돈다. 삼성전자(약 205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시총 규모가 큰 곳이기 때문에 '어닝 시즌'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중요 투자지표 중 하나인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최근 2년 동안 단 두 분기(2012년 4분기, 2013년 1분기)를 제외하곤 매분기 2조 원 이상 달성했었다.

지난해 1분기와 직전분기에 1조8000억 원대를 기록한 바 있는데 당시 '엔저 현상'과 리콜 해결을 위한 일회성 충당금(900억 원)까지 겹치면서 영업부분 비용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신차 효과와 가격 인상으로 글로벌 시장에 정면 도전, 3분기 내내 2조 원대 영업이익을 다시 회복했다.

올 1분기 역시 원화 강세 등이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2조원 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기관 3곳 이상 평균 예상실적인 컨센서스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와 8.3% 늘어난 21조9701억 원과 2조248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글로벌 판매(출고 기준)는 122만여대로 시장 예상치인 119만대를 역시 웃돌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공장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간연속 2교대 정착에 따른 국내 공장 판매 증가가 글로벌 출고판매 성장의 주요인이란 설명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까지 한 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 본격화와 증설이 완료된 중국 3공장의 상업생산 개시 그리고 신형 LF 쏘나타 판매가 반영될 올 2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리수로 복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인 3월 들어서 글로벌 판매가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화 절상과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 인센티브 비용 상승 등은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지만, 신형 제네시스 판매 호조에 따라 내수판매 믹스가 개선되고 있고 전년 동기 대비 리콜충담금 반영분이 소멸된 것 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공장 가동효율이 나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1분기 내수판매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보다 7% 이상 상승한 26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세단과 RV 판매는 23%, 상용차 판매는 9% 증가한 반면 소형세단 판매는 10% 감소했다"며 "이는 해외판매 수익성 악화와 원화절상 등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