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신세계
장재영 신세계百 대표, 31년 만에 주식쇼핑 나선 까닭은
화점 대표이사(53·사진)가 31년 만에 신세계 주식을 매입했다. 1984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후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대표에 오른지 올해로 3년차가 된 장 대표가 경영 행보에 힘을 싣기 위해 주식 매입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장 대표는 올 2월24~25일 두 차례에 결쳐 신세계 주식 총 281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금액은 6043만 원 규모다.

장 대표는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특별관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현재 신세계의 최대주주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17.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대, 3대 주주는 이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7.32%)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2.51%)이다. 박주형 신세계 지원본부장도 특별관계자 목록에 포함돼 있다.

장 대표는 신세계의 '마케팅 전문가'다. 신세계 판매촉진과에 입사한 이후 백화점부문 마케팅담당 상무, 고객전략본부장 부사장, 판매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30여년간 줄곧 마케팅과 영업 부문을 담당해 온 그는 2012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50대 초반의 판매본부장 출신이 대표로 임명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장 대표의 주식 매입 행보에 주목했다. 향후 추가 주식 매수를 통해 공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실제 올해 '공격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그는 올 정기 주주총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올해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해로 만들고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도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신세계는 올 초 백화점에 신규사업본부를 신설해 대표이사가 직접 관할하도록 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의 주도권을 장 대표에게 쥐어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 매입은 개인적인 일이지만 그룹의 오너가와 함께 특수관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해당 임원이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대표가 향후 추가적으로 신세계 주식을 매입한다면 공경적인 경영 행보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