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20일 개막한 2014 베이징 모터쇼에서 지난달 중국시장에 출시한 소형 SUV ‘뉴 액티언’을 소개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20일 개막한 2014 베이징 모터쇼에서 지난달 중국시장에 출시한 소형 SUV ‘뉴 액티언’을 소개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오는 6월 중국시장에서 그랜저급 엔진을 단 제네시스를 처음 내놓는다. 3300㏄와 3800㏄가 주력인 신형 제네시스의 라인업을 그랜저와 같은 3000㏄로 넓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려는 의도다.

현대차는 20일 개막한 2014 베이징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 3.0’을 공개했다. 3.0 람다 엔진을 장착한 이 차량은 현대차가 처음 선보인 3000㏄급 제네시스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 3.0과 3.3 모델을 6월 초부터 중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09년 제네시스를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3300㏄ 이상의 엔진을 장착한 차량만 생산해왔다. 국내에는 3300㏄와 3800㏄를, 북미와 중동 지역 등에서는 3800㏄와 5000㏄를 각각 판매했다.

하지만 작년 말 내놓은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반응이 뜨겁자 제네시스 라인업을 3000㏄급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제네시스를 통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독일 벤츠, BMW 등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로 했다.

첫 번째 시험 무대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점유율이 높은 데다 그랜저 차량을 판매하지 않고 있어 3000㏄급 제네시스를 내놓더라도 판매간섭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제네시스 3.0의 수요가 늘면 그랜저 같은 3000㏄급 차량을 팔지 않고 있는 나라를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이번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 전략 모델로 기존 투싼보다 작게 개발한 소형 SUV ‘ix25’의 콘셉트카를 처음 선보인 배경이다. 올 하반기 이 차량을 중국시장에 출시하면 현대차는 중국에서 ix25-ix35(투싼ix)-싼타페-그랜드 싼타페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기아자동차는 중국 전략형 준중형 세단인 ‘K4 콘셉트카’를 내놨다. 1.6L 터보 GDI 엔진과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한 이 차량은 하반기 중국에 출시한다. 기아차는 또 준중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연결된 차량)인 K3S도 선보였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열린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XLV’를 간판 신차로 들고 나왔다. 또 뉴 코란도C와 뉴 액티언 등 8개 모델을 전시했다. 올해 쌍용차는 작년보다 1만대 이상 증가한 1만5000대를 중국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인설 /베이징=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