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지역 재배치돼 주민 살상에 사용될 우려"

러시아가 크림 반도에 배치됐던 우크라이나 무기와 군사장비의 인도를 중단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부 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측에 인도되는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공화국에서 철수시키는 무기와 군사장비들을 도네츠크주, 하바롭스크주, 루간스크주 등의 동부 지역으로 재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계 시위대 진압을 위한 대(對)테러작전에 착수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부 지역에 집중 배치된 군사장비들을 동부 지역으로 이동배치하는 것보다 크림에서 빠지는 장비들을 동부 지역에 재배치하는 것이 거리상 가깝고 효율적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

안토노프 차관은 "러시아는 분쟁 지역으로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국제협약을 준수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남부는 현재 분쟁 지역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측으로의 군사장비 인도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함정과 항공기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토노프는 크림의 러시아 병합 후 지금까지 8대의 헬기와 3척의 전함, 380여 대의 장갑차 등이 우크라이나 측에 인도됐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