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 18년 사업 공중분해 위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손숙 회장, 커피공장 경매 넘어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 18년 사업 공중분해 위기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했던 에티오피아 참전 노병들을 돕기 위해 18년간 진행됐던 후원사업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놓였다.

    14일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후원회(회장 손숙·사진)에 따르면 A은행은 최근 춘천지방법원에 후원회가 운영하는 커피공장에 대한 경매를 신청했다. 후원회가 2006년 12월29일 A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해서다.

    경기 파주에 커피공장(아비시니카코리아)을 두고 활동하던 후원회는 2004년 강원 춘천시로부터 ‘커피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제안받고 공장을 춘천으로 이전했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으로 이전하면서 비용이 늘어나 A은행에서 30억원을 빌렸다. 문제는 대출 당시 100엔당 781원이던 환율이 2008년 외환위기로 1500원까지 뛰면서 발생했다. 후원회는 커피 판매금으로 원금 13억원과 이자 15억원 등 28억원을 갚았으나 아직 32억원은 갚지 못하고 있다. 후원회는 춘천지법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광철 후원회 사무국장은 “변동환율 적용에 대해 잘 몰랐고 (은행 측에서) 환율 변동에 대해 안심시켰다”며 “지난해 초 대출 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아 무척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을 다독이며 계속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6·25 참전기념관을 건립하고 참전 노병 가족에게 생계비를 지원해온 사회적기업을 도산으로 몰아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은행 측은 “환율 변동과 관련된 리스크는 약정서에 언급돼 있다”며 “공익 목적의 업체라고 해서 어떻게 해줄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후원회는 1996년 에티오피아 커피를 수입 판매한 수익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참전용사를 후원해달라는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의 제안을 받고 사업을 시작했다. 2012년까지 참전 노병 1000여명에게 매달 30달러의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에티오피아와 한국 간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에 6037명의 보병을 파견해 이중 123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유치원 CCTV 의무화' 국민청원…"아동·교사 지킬 안전장치"

      국공립 유치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나왔다. 청원인은 지난달 강원 춘천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의심 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호소한 아동의 부모다.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공립 유치원 CCTV 설치 의무화 및 관리제도 개선에 대한 청원'이 공개됐다.청원인은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유치원에 CCTV가 설치돼 있으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면서 "아이가 다닌 유치원에는 교실 내 CCTV가 설치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동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사건 이후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청원인은 CCTV 설치가 의무화된 어린이집과 CCTV 설치율이 95%에 이르는 사립 유치원과 달리 국공립 유치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설치율을 보이는 점에 대해 "아동 안전 격차를 초래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사건 당시 확보할 수 있는 증거는 피해 아동의 증언과 주변 아동들의 진술 외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피해 아동들은 반복적인 진술 요구로 자신이 겪은 상황을 계속 떠올려야 하는 심리적 고통과 정서적 불안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라면서 "의무화 규정은 교사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건·사고 발생 시 객관적 사실을 확인해 아동과 교사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덧붙였다.이어 "아이들의 안전권을 보장하고 교사 또한 당당하게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청원인은 구체적으로 △국공립·사립 등 모든 유치원에 CCTV 설치 의무화 △교실 등 아동과 교

    2. 2

      서귀포 해상서 상선 선원 5명 추락…해경, 전원 구조

      12일 오후 서귀포 남쪽 해상을 지나던 상선에서 승선원들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긴급 출동한 해경이 전원 구조했다.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7분께 서귀포항 남쪽 약 33㎞ 해상에서 상선 A호(8580t, 승선원 10명)에서 승선원 5명이 해상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해경은 신고 접수 직후 경비함정 5척과 연안 구조정 2척, 헬기 등을 사고 해역으로 급파하고, 인근의 선박에 구조협조 요청을 했다.오후 5시 35분께 사고해역에 도착한 해경 헬기는 구명벌에 타고 있던 선원 5명을 호이스트(승강 장치)를 이용해 차례로 구조했고, 오후 5시 52분께 전원 구조 완료했다.구조된 선원들은 모두 외국인으로,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해경은 선원들의 해상 추락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3. 3

      李 대통령 "동생들은 농사 짓고 큰아들한테 몰빵, 잔인해"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산업화 시대에는 자원이 없으니 큰아들한테 '몰빵'하고, 여자들은 식모하고, 동생들은 농사짓고 똥 펐는데, 지금까지 그러는 건 잔인하다"라며 서울대 예산 지원 편중 문제 및 지역 대학 지원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서울대에 재정지원이 더 많다. 지방대는 같은 대학인데, 손가락은 5개인데 새끼손가락에 (지원이) 적은 이유가 뭐냐"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산업화 시대에는) 자원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몰빵했는데, 이제는 큰 아들이 더 좋은 대학 나와 사업도 잘해서 부자고, 떵떵거리고 잘 사는데 거기에 계속 더 대주는 꼴"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와 지방국립대 예산의) 차이가 너무 크다. 서울대가 연구용역을 많이 따오는 거 말고, 나눠서 지원하는 것조차 차이가 엄청나면 누가 지방대에 가겠나"라며 "그게 진정으로 공정한 거냐"고 말했다.지역 대학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대를 줄이면 섭섭할 테니 지방대를 최대한 늘려가자"며 "빨리 경제가 살아야 한다. 국민도 같이 공감해 달라고 한 말"이라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서울대의 70% 수준까지 거점국립대에 예산 지원을 늘리고, 그 학교들이 살아남음으로써 지역이 함께 살아가도록 하도록 교육부가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의 내년 거점국립대 투자 예산은 8855억원으로 올해(4242억원)의 두배 수준으로 늘었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고등교육재정이 OECD 국가에 비해 60% 정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