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차의과대학 교수팀, 폐암 세포 억제 마이크로RNA 발견
국내 연구진이 폐암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새로운 ‘마이크로RNA(리보핵산)’를 발견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김진경 차의과학대 약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이 폐암 세포에서 특정 마이크로RNA(miR-9500)의 발현이 줄어들면 종양 유전자(Akt1)의 발현이 증가하는 상호작용을 규명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마이크로RNA는 동·식물 세포에서 유전자가 과도하거나 부족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의 대사 증식 노화 사멸 등 여러 생물학적 작용에 관여한다. 마이크로RNA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당뇨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마이크로RNA를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이유다.

연구팀은 폐암세포에서 miR-9500이라는 마이크로RNA의 발현이 줄어드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 또 miR-9500이 종양 표적유전자인 Akt1의 발현을 줄여 폐암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는 원리도 밝혀냈다. Akt1은 세포의 생존 증식 전이 이동 사멸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다. 실험을 통해 생쥐에 miR-9500을 주입할 경우 종양 형성 능력이 낮아지는 등 암세포의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miR-9500을 폐암 조기 진단에 활용하거나 이를 이용해 종양 유전자를 제어하면 폐암 치료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혈액을 이용한 진단마커 개발과 Akt1 이외 다른 표적 유전자 검색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세포의 죽음과 분화’에 실렸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