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치' 고가 디저트 인기
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주니어스 치즈케이크’ 매장. 영업이 한창인 시간에 진열장 곳곳이 비어 있었다. 매장 직원은 “딸기 치즈케이크 등 인기 상품은 오후 4시면 다 팔린다”고 했다. 주먹만한 케이크 한 조각이 1만원 안팎으로 웬만한 식사 한 끼보다 비싸지만 주말엔 하루 매출이 500만원을 넘는다.

고가 디저트가 인기다. 식사 후 디저트를 먹는 문화가 확산된 데다 달콤한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1일 본점에 신설한 ‘디저트 존’에서 한 달간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초 목표치의 두 배에 이른다. ‘뉴욕 3대 치즈케이크’로 꼽히는 주니어스 치즈케이크가 8000만원, 서울 삼성동에 본점이 있는 ‘40192롤’(사진)이 7000만원의 매출을 냈다.

디저트 매장의 면적이 보통 5~10㎡인 것을 감안하면 단위면적당 매출에선 여성의류를 능가한다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여성의류 매장의 브랜드별 월평균 매출은 1억~2억원 수준이다.

주니어스 치즈케이크는 현대백화점에도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지난달 15일 문을 연 이래 목표보다 25% 많은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중심으로 디저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세계 강남점에 입점한 롤케이크 ‘몽슈슈’는 오후 1시면 당일 물량이 품절된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식품 선임기획자는 “고객 동선을 분석한 결과 디저트 매장에 들르는 고객은 의류 등 다른 상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화점들이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디저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