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불참으로 인한 흥행 부진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1라운드 시청자 수는 1년 전(280만명)보다 80만명이나 적은 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로는 시청률이 28% 하락한 것이지만 우즈의 경기를 중계했는지에 따라 계산하면 시청률이 반토막 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USA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우즈의 경기가 중계된 지난해 2라운드 시청자 수는 420만명이었다.

1라운드 시청자 수가 490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2009년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더 크다. 2009년 마스터스는 우즈가 2008년 US오픈 우승 직후 부상으로 쉬었다가 처음 출전한 복귀전이어서 관심이 뜨거웠다.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는 시청률이 우즈가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1995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우즈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필 미켈슨을 비롯해 제이슨 더프너, 더스틴 존슨, 키건 브래들리 등 미국의 차세대 스타들이 줄줄이 커트 통과에 실패하면서 시청률은 역대 최악이 될 전망이다.

4라운드 암표값은 1라운드 전부터 1000달러(약 103만원)를 밑돌더니 3라운드를 앞두고 550달러(약 56만원)로 폭락했다. 예년의 30% 가격이다.

스콧, 또 박인비 스윙 예찬

…애덤 스콧(호주)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발간하는 ‘골프 매거진’ 4월호 인터뷰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의 스윙 동작에 또 찬사를 보냈다. 그는 “백스윙은 아주 느리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박인비를 따라하라고 조언했다. 스콧은 “믿든지 말든지 나는 경기할 때 꽤 자주 박인비를 생각한다”며 “박인비의 테이크어웨이(백스윙 시작 동작)는 그 누구보다 느리고 부드럽다”고 예찬했다.

백스윙 속도가 빨라 고생했다는 스콧은 지난해 골프전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박인비의 스윙, 특히 백스윙을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의 발언을 전해 들은 박인비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지난 10일 미국골프기자협회가 뽑은 ‘2013 최우수 여자 선수상’을 받기 위해 오거스타내셔널GC를 방문, 스콧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당시 박인비는 작은 키 때문에 가끔 ‘까치발’을 하고 경기를 관전해 눈길을 끌었고 주위에서 그를 알아본 갤러리들의 사인 공세에 시달리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