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는 10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증시가 블랙먼데이가 발생했던 1987년보다 더 큰 폭락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파버는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1987년과 같는 증시 폭락을 목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급락세가 1987년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간 투자레터인 '글룸 붐 앤드 둠'(Gloom, Boom and Doom)을 발행하는 파버는 "가치 측면에서 몽상의 나라에 있는 종목들이 있다"면서 "인터넷과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고통이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버는 "시장이 미국 중앙은행(Fed)이 멍청한 조직이라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S&P 500 지수가 20% 떨어질 수 있고 하락폭이 30%로 커질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주식을 사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버는 지난해 8월에도 1987년 같은 증시 급락을 예상했지만 이후 S&P 500 지수는 9% 정도 상승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파버 이외에도 1987년 같은 주가 폭락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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