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증권 등이 감원 방침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증권 보험 은행 등에 구조조정 한파가 거세다. 금융업계가 부진을 타개할 방법을 찾지 못해 ‘인원 감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11일 사내 방송을 통해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임원 6명(부사장 2명 포함)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점포 수도 대폭 줄이는 한편 임원에게 배정된 비용을 35% 깎겠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감원 규모를 전체 직원의 20% 수준인 500명 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100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했으며 지난해에도 130명을 다른 삼성 계열사로 전환 배치했다.

삼성증권 외에도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NH농협증권 등도 수백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12월 337명을 감원했다. 업계에서는 272개 증권사 중 147곳이 시장에서 퇴출된 1990년대 일본식 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도 전날 임원 15명을 포함, 1000명가량의 직원을 줄이는 방안을 내놓았다. 은행권에서는 씨티은행이 전체 지점의 30%인 56개 지점을 오는 6월 말까지 차례로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구조조정 인원은 65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송형석/김희경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