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과 원가개선, 환율, 외국인 매수 등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이 '풀가동' 되고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음식료업종지수는 이날 오전 연중 최고치(4001.46)를 터치했다.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가 회복세다.
음식료업종의 주가상승세는 오는 2분기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말부터 오른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4월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격 인상 이후 물량 저항이 일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이후 주요 음식료 품목(스낵, 유가공, 음료, 제과 등)의 가격인상 이후 아직까지 물량 저항이 일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본격적인 가격인상 효과는 2분기 이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량 저항이 1분기 내내 지속된 이유는 오랜 경기불황으로 내수 소비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인상 대표주인 빙그레, 농심, 오리온의 경우 2분기 실적 모멘텀이 눈에 띄게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음식료주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암묵적 지지선이던 1050원을 뚫고 1040원마저 붕괴됐다.
통상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 투입원가 하락이 본격화되므로 음식료업종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 추세를 보인다. 여기에 국제 곡물가격까지 하락,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두드러질 업종 내 관심주로는 롯데칠성, 대상, KT&G, 롯데제과, 롯데푸드, 동원F&B 등이 꼽히고 있다. 원화강세 수혜주로는 대상, 오뚜기 등이 추천됐다.
롯데칠성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 이상 증가, 대상과 KT&G는 약 10%와 8%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동원F&B는 각각 33%와 28%, 24%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IBK투자증권은 "롯데제과의 경우 '라하트' 인수 효과가 수익성을 높이고 있고 롯데푸드는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원F&B는 원어 투입단가 하락과 수익구조 다변화로 인해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수급 상황 역시 좋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음식료주를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곤 날마다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대금은 1090억 여원에 이른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