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씨마스터 300의 품격…반세기 만에 돌아오다
1957년 오메가는 다이버들을 위한 ‘씨마스터 300’(사진)을 처음 선보였다. 한 방향으로 회전하는 베젤(테두리)과 다이빙 눈금, 블랙 다이얼 위의 밝고 커다란 핸즈(시곗바늘)와 인덱스(숫자 표시) 등을 통해 바다 속에서도 정확한 시간을 손쉽게 알 수 있는 시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반세기 넘게 시간이 흐른 올해, 오메가가 씨마스터 300을 업그레이드해 새롭게 선보였다. 새로운 세대의 모험가들을 위해 더욱 멋있는 다이버 워치로 새단장했다. 과거 씨마스터 300과 달라진 점은 뭘까.

우선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지름 41㎜의 새 씨마스터 300은 스테인리스 스틸, 950 플래티넘, 그레이드5 티타늄, 18K 세드나 골드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됐다. 이들 소재를 섞어서 사용한 콤비네이션 버전도 있다.

씨마스터 300의 블랙 세라믹 다이얼(시계판)은 골드와 팔라듐을 혼합해 만든 것이다. 또 화이트 골드 색상은 고온 처리를 비롯한 특허 공정을 통해 매혹적으로 빛난다. 인덱스 아래에는 에나멜을 더해 굴곡진 표면을 만들어냈다. 18K 화이트 골드 소재의 시침, 분침, 초침에는 빈티지 슈퍼-루미노바 코팅이라 불리는 야광 처리를 했다. 시침과 초침은 푸른빛을, 분침은 초록빛을 내뿜으며 어두운 심해 속에서 아름다운 빛을 발산한다.

[오메가] 씨마스터 300의 품격…반세기 만에 돌아오다
스테인리스스틸 시계는 샌드 블라스트 블랙 다이얼을 탑재했다. 리퀴드 메탈로 다이빙 눈금을 새긴 검정색 세라믹 베젤(테두리)과 잘 어우러진다. 역시 시침과 분침은 파란빛을, 분침과 베젤의 점은 초록빛을 발하도록 야광 처리했다.

씨마스터 300 컬렉션의 올 신상품 가운데 가장 반짝이는 시계는 오메가에서만 사용하는 소재인 ‘세드나 골드’를 쓴 모델이다. 세드나 골드는 오메가가 지난해 바젤월드에서 처음 공개한 것이다. 검정 다이얼 위에 18k 세드나 골드 바늘과 하얀 바탕의 인디케이터가 자리잡고 있다.

새로워진 씨마스터 300은 강력한 수압뿐 아니라 자기장에도 끄떡 없는 튼튼함을 갖췄다. 오메가는 이 시계에 새로 개발한 두 종류의 무브먼트(동력장치)를 탑재했다. 이전 코-액시얼 무브먼트에 버금가는 정확함과 정밀함에 혁신적인 항자성(anti-magnetic) 기술까지 적용한 ‘마스터 코-액시얼 칼리버 8400·8401’이다.

새 무브먼트를 탑재한 씨마스터 300은 1만5000가우스 이상의 자성에도 시계가 고장 없이 멀쩡하게 잘 작동한다. 뿐만 아니라 자기장 노출 전과 후에도 변함없이 시간의 정확성을 유지한다. 1만5000가우스는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을 때 나오는 수준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시계의 성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브레이슬릿(시곗줄)에서는 오메가가 특허를 받은 랙-앤-푸셔 클래스프가 있다. 시곗줄의 길이를 손쉽게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장치다. 클래스프를 푼 뒤 버튼을 누르고 안쪽 클래스프를 원하는 위치로 밀면 시곗줄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여섯 단계로 조절이 가능해 두꺼운 다이빙 슈트 위에도 무리 없이 시계를 착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