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소녀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자신의 연기와 인생에 대해서는 막힘없이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배우 도지원(48)은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 ‘황금무지개’(손영목 차이영 극본, 강대선 이재진 연출)에서 모성애 넘치는 연기와 복수에 불타는 여자 윤영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도지원을 만났다.







◆ ‘황금무지개’의 참 좋은 사람들 "완벽한 스태프와 배우들"



드라마가 끝난 후 ‘황금무지개’의 배우들과 여행을 다녀왔다는 도지원은 “섭섭함이 크다. 모든 게 다 잘 맞았던 드라마였다. 그래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황금무지개’ 촬영장에서 생일을 맞이한 도지원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깜짝 파티에 감동받았다고.



“정말 감동적인 게 감독님도 해맑은 얼굴로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노래를 함께 불러주셨어요. 저는 그때 새벽 1시에 우는 신 찍고 정리도 못하고 기운 빠져서 앉아 있었는데 배우들이랑 스태프들이랑 축하해줘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특히 주조정실에 계시던 감독님이 내려오셔서 해맑게 웃으시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모두 함께 축하해주는데, ‘참 좋은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모든 점들이 좋았고, 좋은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촬영을 통해 도지원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특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 ‘복’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서로 좋은 기운을 받아 최선을 다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모두들 바쁘고 힘든 촬영이었음에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한 마음으로 북돋아주었기에 6개월 동안의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가 선생님 두 분도 좋고 감독님 두 분도 정말 좋으셨어요. 짜증나는 말도 한 번도 안하고 이런 분들이랑 일하는 게 진심으로 좋았어요. 스태프들도 매일 밤새면서도 웃으면서 일하고 반겨주고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모였지 싶더라고요. 연기자들도 서로 조언해주고 감독님도 카메라 앵글부터 조명까지 잘 나올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완벽한 스태프들과 배우들까지. 모두들 이런 분위기에서 맞춰가면서 하니까 누구 하나 큰 소리 내는 사람도 없었죠. 실제로 세트 담당하는 분이 ‘많은 드라마를 해봤지만 이렇게 좋은 분위기는 처음 봤다’라고 하셨어요. 정말 감동이었죠. 모두들 호흡도 잘 맞고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생각해요. 정말 ‘복’이라고 생각했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 맡은 역할에 따라 바뀌는 얼굴, 뿌듯하지만..



감독과 작가들은 제일 힘든 캐릭터가 영혜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윤영혜는 누군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는 캐릭터이기에 연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 쉽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도지원은 윤영혜라는 인물에 몰입했다. 그래서 대본을 보면 눈물이 나고 아련했다고. 특히 촬영에 들어가면 영혜의 감정들이 우러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눈물신이 많기도 했지만 울지 않아도 되는 신인데 눈물이 날 정도였단다. 오죽하면 감독이 성인으로 넘어가면서 눈물 좀 줄여달라고 부탁했을까.



“김상중 씨가 완전히 영혜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한주 오빠’ 하려고 하면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연기를 하다보면 이렇게도 찍고 저렇게도 찍잖아요. 그러다보면 어디서는 눈물이 안 나오고 감정이 끊기게 되는 상황도 생기는데, 영혜의 감정은 계속 가더라고요. 물론 몰입하기 위해서 음악도 듣고 노력하기도 했지만, 상대 배우랑 하다보면 저도 모르는 감정들이 나오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되게 기분이 묘했죠. 하지만 너무 우는 신이 많으면 감독님께서 보는 사람이 힘들고 지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알지만 슛만 들어가면 그렇게 됐어요. 배우들과 연기하다보면 순간적인 교류에 감정이 이입이 되고 몰입이 되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윤영혜 역에 몰입했기에 도지원은 극중 배우 김상중이 연기한 `한주 오빠`의 죽음에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 장면을 대본으로 처음 볼 때는 숨쉬기 힘들었을 정도였다. 물론 몸도 약해지고 잠도 못 자던 때라 그랬던 점도 있지만 영혜 역에 몰입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고. 도지원은 “눈물도 나고 누워서 보다가 호흡이 안돼서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고 심호흡을 했다. ‘굉장히 힘드네’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몰입했던 영혜였고 좋아했던 캐릭터지만 빨리 빠져나오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혜 역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어요. 대사 연습을 하고 그 인물에 대해 상상하고 연기하다보면 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신기한 게 사진을 보면 저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눈에 슬픔이 느껴지더라고요. 찍지 않는 순간엔 그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인물에 대해 생각하고 빠져있고 눈물을 흘리니까... 어느 순간 그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강한 역을 맡을 때 사진을 보면 아무래도 눈매가 매섭고, 안나(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역을 할 때 사진을 보면 해맑은 얼굴이에요. 지금은 우울하고 슬퍼요. 역에 따라서 얼굴도 바뀌더라고요. 연기자도 자기가 맡은 배역, 환경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아요. 그런 면들이 연기자로는 뿌듯하지만 인간 도지원으로는 안 된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한 작품이 끝나면 빨리 빠져나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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