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불려줘야 진짜 뱅커"
“고객 자산을 불려주지 못한다면 은행이 제 역할을 하는 게 아닙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이 고객에게 돌아간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직원 실적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은행권에선 처음이다. 대부분 은행이 영업점 등에서 불린 자산 규모만을 성과로 측정하던 것과는 다른 시도다. 은행을 믿고 돈을 맡긴 고객의 자산을 불리지 못하면 은행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부터 핵심성과지표(KPI)에 ‘고객 수익률’ 항목을 신설했다. 전체 평가지표 중 3%가량을 차지한다. 평가기간 중 고객이 맡긴 자산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는 항목이다.

우선 자산관리(WM)그룹과 프라이빗뱅킹(PB)센터 및 PB 팀장 등의 평가에 적용하고 있다. 올해 안에 평가기준을 보완해 내년엔 모든 영업점 직원으로 확대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서 행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다른 시중은행에서 고객을 얼마나 뺏어 왔는지에만 집중할 뿐, 고객 자산을 얼마나 불렸는지에는 관심 없는 임직원이 있다”며 “그렇게 해서는 진정한 뱅커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영 기자 nyusos@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