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주와 홈쇼핑주의 주가 흐름이 역전됐다. 지난해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홈쇼핑주는 내리막길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백화점주는 지난달 이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3일 대구백화점은 850원(4%) 오른 2만2100원으로, 광주신세계는 2000원(0.82%) 상승한 24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신세계(-1.3%) 롯데쇼핑(-1.51%) 현대백화점(-1.36%) 등의 주가가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이날 하락 반전했지만, 이들 백화점 업체들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저점 대비 9.3% 뜀박질했고, 신세계도 보름여 만에 3.6% 올랐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지난해엔 백화점주들이 소외를 당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부동산 경기 개선을 배경으로 점진적인 소비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세계 등 일부 업체들은 판관비 관리를 통해 이익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백화점에 대해 “적극적인 아울렛 진출로 성장성을 회복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반면 홈쇼핑주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잇따르면서 올 들어 줄곧 내림세다.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GS홈쇼핑을 368억원어치 내다 팔았고, CJ오쇼핑도 1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세가 워낙 뛰어났던 탓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단기 차익실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