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송창식. 사진=엑스포츠 제공
한화의 송창식. 사진=엑스포츠 제공

만우절 최고의 거짓말, 한화의 '믿을맨'

시즌 초반 액땜치곤 충격이 크다. 벌써 두 번째, 불펜 난조로 한화가 또다시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이번엔 만우절이라 팬들의 희망고문은 더욱 컸다.

한화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5대 6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엔 믿었던 마무리 송창식이 무너졌다. 송창식은 이날 8회 1사 1, 2루에서 조기 등판했지만 결국 그게 화근이 되어 9회 연속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지난달 31일 사직에서의 롯데전에서도 불펜의 난조로 역전 대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한화는 2대 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등판한 5명의 구원투수들이 10실점으로 무너지며 2대 11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이날 경기에서도 악몽은 계속됐다.

5회까지 한화는 4대 0으로 리드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8회 5대 2로 추격을 당하자 1사 1, 2루 위기에서 마무리 송창식이 조기 투입됐고, 송창식은 김상수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 한화는 5대 4로 추격을 당했다. 다행히 후속 정형식을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 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었다.

결국 운명의 9회, 첫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내야 뜬공으로 잡은 송창식은 다음 타자인 박석민에게 비거리 135m 대형 솔로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끝이 아니었다. 송창식은 후속 최형우에게도 실투를 던져 백투백 홈런을 허용,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어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한화가 점수를 내지 못해 송창식은 올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을 기록했다. 한화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만우절 날 거짓말 같은 패배였던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