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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 사건에서 검찰이 좀 평온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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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광우병 수사…24년 검사 생활 마감한 정병두 변호사

    맡았던 수사 불편한 시선 힘들어
    섹검·해결사검 등은 반성할 점 많아
    법적 단죄보다 사회·제도적 지원 필요
    "정치적 사건에서 검찰이 좀 평온해졌으면 좋겠다"
    “검찰에 정치적 사건 등 전부를 다 던져놓고 검찰이 정치적이라고 하면 곤란하지요. 검찰이 좀 평온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지난 2월 검사 생활을 마감한 정병두 변호사(53·사진)를 1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났다. 논란이 많았던 사건 한복판에 종종 서 있었던 그는 무거운 짐을 벗어놓은 듯 홀가분해 보였다.

    그는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검찰 인사·예산을 다루는 법무부 검찰1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법무부 법무실장, 춘천·인천지검장 등을 지내고 대법관 후보에 올랐었다. 김수남 서울중앙지검장이 그의 사법연수원 동기(16기)다.

    정 변호사는 형사1부장 재직시 대형(?) 정치사건 두 개를 연달아 맡았다. 비슷한 시기에 논란이 된 소위 ‘이해찬 3·1절 골프 사건’ ‘이명박 황제테니스 사건’이다. 정 변호사는 “위법성을 따질 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심판’을 받을 사건이었다”며 “정치사건을 고발해 놓고 수사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정치검찰’이라고 손가락질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기소독점 등 검찰의 강력한 권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고 묻자 “시스템은 별론으로 하고 정치권부터 마인드를 바꿔야 검찰이 정치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검사 인생 중 가장 바빴다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 부임 바로 다음날에 용산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2·3차장이 공석이라 사건 지휘를 피할 수가 없었다.

    정 변호사는 “있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사건 관련자 모두를 처벌할 수 없었다”며 “(투입 시기와 방법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막기 위해 경찰을 투입한 것에 사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봤다”고 말했다. 철거민 등은 기소하면서 경찰을 불기소한 것에 대한 설명이다.

    민동석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의 고발에 따른 ‘광우병PD수첩 사건’ 2차수사를 맡아 관련자를 기소한 것도 정 변호사다. 그가 맡아온 일련의 사건들을 두고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고, 이는 대법관 후보로 올랐을 때도 그치지 않았다.

    그는 “법조인으로 거리낄 것 없이 사건을 처리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마치 내가 ‘보수정권의 주구(走狗)’인 양 바라보는 시선이 참 견디기 어렵고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떡검·그랜저검·섹검·해결사검 등 검찰 밖에서 붙여진 불미스런 별명과 끊이지 않는 일부 고위 검사들의 스캔들을 언급하자 그는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검찰이 과거부터 잘못해 온 부분이 있어요. 전적으로 검사들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거듭나야 합니다.”

    정 변호사는 오는 7일 서초동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다. 그는 “법적 단죄보다 중요한 건 사건 관련자들을 보살피는 것”이라며 “불행한 사건에 관해서는 반짝 관심만 둘 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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