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도이치證, 간발의 차로 M&A거래중개 1위…현대證, ECM 선두…KB투자證, DCM 독주
마켓인사이트 3월31일 오후 3시24분

도이치증권, 현대증권, KB투자증권이 각각 올해 1분기 기업 인수합병(M&A),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부문 1위를 차지했다.

31일 한국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1분기 기업 M&A와 자본조달 실적을 집계한 결과 M&A 분야에서 경영권을 포함한 거래(바이아웃·발표 기준) 기준으로 8조5726억원 규모를 성사시킨 도이치증권이 1위에 올랐다. 종료(잔금납입 시점) 기준으론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1위였다. ECM 부문에선 2건의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로 1513억원의 실적을 쌓은 현대증권이, DCM 부문에선 2조9452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KB투자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M&A 순위, ADT캡스가 갈랐다

[마켓인사이트] 도이치證, 간발의 차로 M&A거래중개 1위…현대證, ECM 선두…KB투자證, DCM 독주
1분기 M&A 시장의 실적은 거래 규모가 6조2222억원에 달했던 오비맥주 매각거래에 의해 좌우됐다.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 라자드코리아, 씨티증권 등 1~4위가 모두 오비맥주의 매각 주관사이거나 인수 자문사였다. 이들 4개 증권사의 순위는 ‘오비맥주+α’에 따라 결정됐는데 ‘+α’를 결정지은 한 방이 2조705억원짜리 거래였던 ADT캡스 인수전이었다.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오비맥주와 ADT캡스 인수전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각축을 벌였다. 결국 KB금융지주의 우리파이낸셜 인수(거래규모 2799억원) 실적 한 건을 더 추가한 도이치증권이 간발의 차로 모건스탠리를 따돌리며 1위를 기록했다.

종료 기준에서는 우리자산운용 매각을 마무리지은 씨티증권이 6조5776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법률자문과 회계자문 부문의 순위 역시 오비맥주와 ADT캡스 거래 참여 여부에 따라 갈렸다. 두 거래에 모두 법률자문을 제공한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11조6604억원의 실적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법무법인 광장 세종 태평양 등 2위 그룹 3개 로펌의 실적을 모두 합해도 김앤장에 미치지 못했다.

회계자문에서는 딜로이트안진과 언스트앤영한영이 1, 2위에 올랐다.

ECM, 현대증권 11위에서 1위로

올해 1분기 ECM 부문의 주인공은 현대증권이었다. 현대증권은 지난 1월 JB금융지주의 1415억여원 규모 유상증자와 한국정보인증의 코스닥 상장(공모규모 97억원)을 성공적으로 자문하며 ECM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1분기 ECM 부문 자문규모(1512억원)가 작년 연간 실적(60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현대증권의 ECM 부문 랭킹은 11위였다.

대우증권은 1425억여원(2건) 규모의 딜을 자문해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지난 1월 인터파크INT의 코스닥 상장(524억원)과 지난 4일 현대엘리베이터의 901억여원 규모 유상증자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1위였던 우리투자증권은 3위로 내려앉았다. 2월 유니온스틸의 43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과 지난 14일 포스코플랜텍의 717억여원 규모 유상증자를 맡았다. 4위는 오이솔루션의 코스닥 상장(77억원)과 현대엘리베이터의 901억여원 규모 유상증자를 공동 주관한 대신증권이, 5위는 한미약품의 94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DCM, KB투자증권 독주

DCM 부문에서는 KB투자증권이 대표주관과 전체주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DCM 강자로서의 입지를 이어갔다.

KB투자증권은 1분기 국내에서 2조9452억원어치의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LG전자(5000억원) 현대제철(4000억원) 삼성물산(4000억원) 포스코건설(4000억원) GS에너지(3000억원) LG유플러스(3000억원) 등을 맡았다.

특히 포스코건설 회사채의 경우 최근 건설사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극심한 투자 기피 성향에도 불구하고 수요조사에서 발행 물량 이상의 수요를 끌어모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위였던 신한금융투자는 2조3752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2조3049억원)이 차지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부문에선 대우증권이 1위였다. 이 부문에서 1조1640억원을 주관, 2위인 동부증권(6850억원)과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벌려 놓았다. 자산유동화증권 부문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2위인 대우증권(5450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많은 8960억원의 실적을 내면서 선두에 올랐다.

정영효/임도원/하헌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