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가 막바지 '불완전 신호'(partial ping)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새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실종기는 비행 중 자동으로 한 시간에 한 번 위성에 짤막한 신호(ping)를 보내는데 마지막 신호 송신이 완료된 지 8분 뒤에 기체가 또 불완전한 신호를 쏜 것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종기의 위성신호를 분석해 비행경로를 복원한 영국 업체 인마셋(Inmarsat)이 이 불완전 신호를 분석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비행기가 인도양을 날다 추락했다는 기존 결론을 뒤집지 못하지만 사고 직전 기내 상황 추정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인마셋은 불완전 신호가 기체가 인공위성과의 접속이 실패했거나 기내 시스템이 일부 리셋(초기화)을 시도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인마셋의 크리스 맥플린 부사장은 WSJ 인터뷰에서 "그러나 이 불완전 신호가 누군가가 기체 시스템을 켜고 외부와 통신을 하려고 한 시도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종기가 발신한 위성 신호는 위성 전산망 접속 여부만 알리는 짤막한 신호라 비행기 위치 등의 핵심 정보는 없다.

인마셋은 물리학 분석을 동원해 이 신호에서 대략적 비행경로를 추정해냈다.

한편 인도양 실종기 수색을 이끄는 호주해상안전청(AMA)은 악천후로 하루 중단됐던 수색을 26일 재개, 항공기 12대와 호주 'HMAS 석세스' 군함이 부유물이 목격된 해상을 뒤진다고 밝혔다.

이날 수색에는 한국 항공기도 처음으로 가세해 인도양 수색 참여국은 호주, 뉴질랜드, 미국, 일본, 중국, 한국 등 6개국으로 늘었다.

한국 항공기는 한국군 해상탐색지원단대 소속으로 앞서 말라카 해협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서해역 일대 수색에도 참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