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로 힘을 쓰지 못하던 증권주들이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저평가 자산주를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증권주에 대한 시각도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싼맛에? 증권株 모처럼 상승세
26일 삼성증권은 전일보다 1.6% 오른 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들이 무더기로 손실구간에 진입하면서 지난달 초 투매 움직임이 나타났으나 이제 일단락됐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의 단기 저점은 지난 20일이었으며 이후 주가가 7.44% 뛰었다.

현대증권은 2월 말부터 강세로 바뀌었다. 5300~5400원을 오가던 주가가 이 시점부터 꾸준히 반등, 이날 6320원까지 올라왔다.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도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데도 증권주 주가가 움직이는 이유를 자산에 비해 저렴한 가격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현대증권은 0.46배, 우리투자증권은 0.55배에 불과하다. 삼성증권은 PBR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0.84배지만 1배 안팎인 코스피지수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 PBR은 평균 0.6배 수준으로 무척 싼 편”이라며 “대형사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인 데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부 의지도 강한 만큼 서서히 주가 수준이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