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도양서 나무판 등 신빙성 큰 복수 단서 확보"
인도양 수색 강화…수색 위치·환경 '험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이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인도양 남부에서 항공기 잔해 추정물체가 잇따라 위성사진에 포착돼 인근 해역 수색이 강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3일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인도양 남부 실종기 수색 지역에서 부유 물체를 찍은 위성사진을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부유물체가 실종기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성사진을 호주 당국에 전달했다고 말했지만 물체의 개수나 크기, 정확한 위치 등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인도양 남부 수색작업을 조정하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의 마이크 바튼 청장은 이날 캔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간항공기가 22일 수색 중 떠 있는 나무판을 목격했으며 색깔 및 길이가 각기 다른 벨트 등 여러 물체도 함께 발견했다"고 밝혔다.

바튼 청장은 "항공기에서 물품을 꾸릴 때 나무판을 흔히 사용하기 때문에 (나무판의 발견이) 단서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해운업계에서도 나무판을 사용하기에 잘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뉴질랜드 항공기가 같은 날 나무판 등을 다시 찾아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오늘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가 해당 물체들을 다시 찾아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나무판 등이 목격된 점을 언급하면서 "복수의 믿을 만한 중요한 단서를 가지고 있다.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일본이 항공기 2대씩을 추가로 수색에 참여시키기로 했다면서 "수색을 맡은 배와 비행기가 늘어나면서 바다에 떠 있는 물체를 인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AMSA는 이날 중국 위성사진과 해류 움직임을 토대로 수색 범위를 확대해 5만9천㎢의 해역을 둘로 나누고 항공기 8대와 선박 1대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인도양 남부 수색에는 미국,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이 참여해 지난 17일부터 한반도의 2.3배에 맞먹는 망망대해(약 20만 제곱마일)를 비행기와 선박으로 훑었으나 항공기 잔해를 찾지 못했다.

호주 당국은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된 부유 물체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도양 남부에서는 지난 16일과 18일 미국과 중국 인공위성에 비슷한 크기 물체가 120㎞ 떨어진 지점에서 포착됐다.

미국 위성에 잡힌 것은 길이가 24m가량, 중국 위성에 나온 것은 길이 22m, 너비 13m 정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색팀이 실제 이 물체를 찾아내 건져내는 데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양 남부 해상은 바람이 강하고 조류가 복잡해 인양작업을 하기 어려운 곳이다.

워런 트러스 호주 부총리는 "조류와 바람에 떠밀려가던 잔해가 깊이 3∼5㎞ 해저에 가라앉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위성사진 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지구관측 위성 EO-1과 ISERV 카메라 같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장비를 활용해 실종 지점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호주 북부 크리스마스 섬 인근에서 사이클론 질리언이 발생해 수일 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라오스에서 카자흐스탄 남부에 이르는 북부항로 수색에서도 아무런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실종기가 남부항로를 비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날 북부항로 지역을 수색해온 인도와 중국, 파키스탄 등 국가들이 레이더 자료, 인공위성·항공기 수색에서 전혀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김태균 기자 scitech@yna.co.kr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