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베타' 투자법을 알아야 할 때
지난해 말 2014년 주식시장에 대한전망은 낙관론 일색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가 끝나가는 현재까지도 지루하게 이어지는 박스권 장세로 인해 국내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투자 상품을 투자자들은 기다리고 있다. 그중 최근 ‘스마트베타’ 투자전략을 표방하고 나선 상품들이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스마트 베타 투자전략은 전통적인 시가총액 가중방식의 지수구성과 달리 기업의 내재가치나 주가 변동성 등 비가격적 요소에 가중치를 두는 투자 방법이다. 특히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치주나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을 적용한 ‘스마트베타 ETF’도 주목된다. ETF는 코스피 2000 같은 주가 지수를 따르면서 주식처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지수추종형 상품이다. 인덱스펀드와 뮤추얼펀드의 성격을 고루 갖췄다. 펀드의 경우 1~3% 정도 수수료를 내는 반면 ETF는 0.1~0.3% 정도로 저렴하고 거래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국내에서도 스마트베타ETF로 분류되는 상품들이 있다. △킨덱스 밸류대형 △코세프(KOSEF) 펀더멘탈대형 △트렉스(TREX) 펀더멘탈 200 등이 해당된다.

스마트베타 ETF는 일반 시총가중 ETF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킨덱스 밸류대형은 지난 10년동안 시가총액 가중방식보다 1.82%의 초과 수익을 얻었다.

이에 따라 스마트베타 ETF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베타 ETF로 430억 달러가 유입됐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이 300명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2%가 스마트베타 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며 24%가 향후 3년 내 그럴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지수제공 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베타 지수를 개발 중이고, 이런 지수를 따르는 투자상품도 ETF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 베타 시장은 현재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으로 약 2200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시장 내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 '스마트 베타’에 대한 반대 의견도 뜨거운 상태다.‘스마트 베타’라는 개념과 범위의 모호성으로 인해 투자자의 이목을 끌기 위한 마케팅 차원의 용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때문에 투자자로서 든 시장참여자로서 든‘스마트 베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은경 < 국민은행 WM사업 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