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세 번째) 등 하나금융 임직원들이 21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외환은행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세 번째) 등 하나금융 임직원들이 21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외환은행 제공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은 21일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들과 협력을 지속해 외환은행의 성장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하나금융의 가족이 되면서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나은행과 윈윈할 수 있도록 공동 구매,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표준화 등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그룹 비전을 공유하고, 두 은행 직원 간 공동 행사와 연수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에 대한 외환은행 노조의 ‘반감’에 대해선 “(외환은행이) 하나금융 가족이 된 지 2년이 넘어 이제는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소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머리를 맞대고 진솔하게 대화한다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영업력 회복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구상도 내비쳤다. “대기업 고객 비중이 높은 탓에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어 앞으로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와의 거래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설명이다. 외국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해 비이자이익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직원들을 강하게 키우겠다는 말도 했다. 김 행장은 “매년 1조원 안팎이던 이익이 3분의 1 선으로 떨어지며 지방은행 수준으로 급락했다”며 “오랫동안 ‘사업부제’를 실시하면서 기업금융과 소매영업 역량을 두루 갖춘 직원들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장이자 맏선배로서 후배 직원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또 해외 네트워크 강화, 고객 신뢰 제고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에 써 붙인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32년 외환맨으로서 모든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를 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중국 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현지법인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공하면 최근 출범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에 이어 두 번째 해외 통합법인이 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