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씻고 새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범적으로 교도소 생활을 했는데 뇌종양 수술비가 없다고 해 십시일반 작은 정성을 모으고 있습니다"
친구와 다툼을 하다 상해치사죄로 5년형을 선고받고 2년째 안양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는 남모(31)씨.
남씨는 뇌종양 수술을 받기 위해 형집행정지로 지난달 24일 풀려났다.

남씨는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완쾌되지 않아 25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다시 악성 종양 제거수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남씨의 딸 또한 희귀병을 앓고 있어 기초생활수급자인 가족들은 수술비가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료 수감자 9명은 자신들의 영치금을 모아 천주교 수원교구 장유 신부를 통해 남씨에게 전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장 신부는 가족들과 만나 수술비 300만원 정도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모금운동에 나섰다.

안양교도소 소장, 과장 등 간부 12명도 동참했다.

남씨는 수술을 끝내면 다시 교도소로 돌아와 남은 형기를 마치게 된다.

권기훈 안양교도소 소장은 "세상의 어두운 곳에서 서로 다른 죄로 살아가는 수형자들이지만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하는 따뜻한 마음이 우리 사회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양연합뉴스) 이복한 기자 b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