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여직원 홈 안심제도’를 도입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정지선의 배려…"여직원 안전 지켜줄게요"
현대백화점은 보안업체 ADT캡스와 제휴해 다세대주택, 빌라 등 상대적으로 방범이 취약한 지역에 혼자 사는 여직원의 집에 열선감지기, 자석감지기 등 보안장치를 설치키로 했다.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긴급출동하는 서비스도 펼치기로 했다. 강제로 출입문과 창문을 열 경우 경보음이 울리고 요원이 현장에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집을 비웠을 때도 침입 상황이 발생하면 관련 사실을 통지해준다.

현대백화점의 이 같은 제도 도입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직원들과 식사를 하던 중 한 여직원이 최근 여성 강력범죄가 급증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하자 관련부서에 대책 마련을 지시해 한 달 만에 이 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비슷한 유형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민간기업이 직접 나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보안장치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퇴근 후 편안하게 쉬고 재충전해야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져 회사 일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