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석 한독테바 사장 "제네릭·특수약 콤비로 한국공략"
“테바는 지금까지 허가받은 세계 모든 의약물질 1400개 가운데 1200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어느 회사보다 빠르게 다양한 제네릭(복제약)을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홍유석 한독테바 사장은 16일 “특허가 풀린 의약품의 복제약을 가장 빨리 내놓는 ‘퍼스트 제네릭’과 특수의약품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뚫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바는 이스라엘의 복제약 전문회사로 출발해 지난해 매출 23조원, 세계 순위 9위로 도약한 제네릭의 ‘지존’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한독테바의 행보를 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독테바는 지난해 10월 한독과 테바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뒤 올해부터 다발성경화증 치료신약 ‘코팍손’을 비롯해 유방암치료제 알츠하이머치료제 등을 내놓으며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외국 제약사가 한국 시장에 제네릭을 중심으로 진출한 것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국내 복제약 영업환경을 고려하면 ‘천하의 테바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독테바가 들여오는 제네릭은 주로 유럽과 이스라엘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보다 가격이 다소 비쌀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이에 대해 홍 사장은 “원료의약품과 인건비가 제네릭 생산가격을 결정하는데 테바는 세계 1위 원료의약품 회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보다 가격경쟁력이 앞선다”고 일축했다.

홍 사장은 또 “파트너인 한독이 지난 2월 제네릭 영업력을 갖춘 태평양제약을 인수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소화기계 준종합병원 영업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인력을 포함해 160여명의 태평양제약 직원이 지난달 17일 한독에 합류했다.

홍 사장은 “특수의약품 중에서 호중구감소증, 유방암 치료제 등은 한국 시장에 맞는 잠재력이 큰 의약품”이라며 “올해 말에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