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하반기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150억달러(약 16조575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이는 2012년 페이스북의 IPO(약 160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FT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뉴욕증시 상장을 위해 이르면 다음달께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가 공동으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FT는 덧붙였다.

뉴욕 증시 데뷔는 이르면 오는 3분기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FT는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 알리바바가 이번 IPO로 조달할 자금 규모는 15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가 IPO에 성공하게 되면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S&P500지수 편입 기업 기준으로 상위 40위권에 달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의 상장이 뉴욕 증시에서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바바는 이미 오래전 아마존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알리바바에서 이뤄진 전자상거래 규모는 2400억달러로 아마존(1000억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한편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웨이보는 다음달 중에 뉴욕증시 입성을 위한 IPO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를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