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문화학생이 전체 학생 수의 1%를 웃돌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교육 당국이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 다양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문화가구 중·고교생 연령대 자녀 중 네 명에 한 명꼴로 학교에 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다문화학생 1% 시대…중·고생 연령대 4명 중 1명 학교 안 가
교육부는 다문화 교육 중점학교 120개교를 운영하는 등 올해 215억원을 들여 다문화 교육 지원사업을 벌인다고 16일 발표했다.

교육부 잠정 집계 결과 올해 다문화학생 수는 7만1504명으로 전체 학생 수 대비 1.12%에 달해 처음으로 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매년 일반 학생은 20만명가량 줄지만 다문화학생은 6000명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다문화가구 자녀의 취학률은 초등 93.0%, 중학교 75.6%, 고교 76.7% 등 평균 87.3%로 조사됐다. 다문화자녀의 대부분은 초등학교에 진학하지만 중학교부터는 4분의 1 정도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교육부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이해교육, 반(反)편견·반차별 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을 하는 다문화 중점교육을 올해 120개교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일선 학교가 일상 교과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과연계 다문화교육 자료를 개발해 올해 초교, 내년에 중·고교에 차례로 보급하기로 했다.

다문화학생에게 한국어교육(KSL)을 제공하는 학교는 100개교로 늘어나며 근로장학금을 받는 대학생이 무료로 다문화학생의 기초학습·진로를 지도해주는 ‘대학생 멘토링 사업’ 대상 학생도 올해 6000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수학·과학, 예체능 등에 우수한 자질이 있는 다문화학생을 발굴해 전문교육을 하는 ‘글로벌 브리지 사업’ 운영 대학을 7개교에서 10개교로, 다문화학생이 희망하면 주말이나 방학에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직업교육 지원기관’을 3개에서 10개로 각각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중도입국 학생 등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 적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예비학교는 52개교에서 80개교로 확대된다.

박성수 교육부 학생복지정책과장은 “올해부터는 통합·육성의 관점에서 다문화 학생뿐 아니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교육 사업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