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암석이 모두 '운석'으로 판명됐다. 추가 운석 발견 가능성이 제기돼 관계기관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10, 11일 각각 진주 대곡면과 미천면에서 발견된 암석을 조사한 결과 모두 운석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1차 분석 결과 두 운석은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로 분류됐다.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는 금속함량에 따라 H-그룹, L-그룹, LL-그룹으로 세분되는데 두 운석은 H- 그룹에 속했다. 'H'는 'High iron'의 약자다.

철 함유량은 운석의 가장 대표적인 특성이다. 철은 공기 중에서 산화되기 때문에 철 함유량이 많은 암석은 지구 상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존재한다.

두 운석은 철이 10∼20% 범위에서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두 운석의 성분이 비슷하고 발견 위치가 인접해 있는 점을 미뤄 애초 한 개의 운석이 대기권에서 쪼개져 낙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종익 극지연구소 극지지구시스템연구부장은 "진주에 추가로 운석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며 "운석이 국제 운석 수집가 등에 의해 외국으로 무단반출되지 않도록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운석이 학술적으로 연구·논의되기도 전에 무분별하게 외국으로 반출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극지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석은 발견자만이 소유권과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발견자가 국제 운석 수집가에게 팔아넘기면 연구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또 "독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지질과 암석 등을 보호하는 것처럼 진주 운석 추락 지역을 보호하는 관리·조치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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