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비앙에트르, 한옥 골목에서 '프렌치 休食'을 만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Luxury & Taste
삼청동 인근 윤보선 고택 앞 독특한 현대식 건물에 위치
모든 요리에 와인소스 사용…모든 접시는 도예가의 작품
식전에 먹는 '아뮤즈부쉬'…석달마다 메뉴 바꿔 차별화
2시간30분 코스로 여유 만끽
삼청동 인근 윤보선 고택 앞 독특한 현대식 건물에 위치
모든 요리에 와인소스 사용…모든 접시는 도예가의 작품
식전에 먹는 '아뮤즈부쉬'…석달마다 메뉴 바꿔 차별화
2시간30분 코스로 여유 만끽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모두 다른 비대칭형 건물로 유명하다. 정면부는 뾰족한데 한쪽에서 보면 직사각형, 반대쪽에서 보면 사다리꼴로 보인다. 문화재로 지정된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 바로 옆에 있어 묘한 긴장감을 준다. 프렌치레스토랑 ‘비앙에트르(bien tre)’는 이 건물 1층에 있다.

창가 자리에 앉아 한옥을 내려다보며 예약해둔 셰프 추천 특선 메뉴를 주문했다. 셰프 추천 특선 메뉴는 박 셰프가 직접 고른 재료로 만든 비앙에트르의 대표 메뉴다.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1주일에 평균 5~6팀이 이 메뉴를 주문한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푸아그라가 나왔다. 오리의 간을 사용했다. 박 셰프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오리나 거위의 간은 대부분 냉동 상태로 수입된 것”이라며 “프랑스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푸아그라를 만들기 위한 프렌치 레스토랑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비앙에트르의 푸아그라는 냉동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신선했다. 간은 기름진 부위지만, 느끼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담백했다.
아뮤즈부쉬와 푸아그라에 이어 생선요리와 고기요리가 연이어 나왔다. 고기요리는 1++등급 한우로 요리한 안심 스테이크였다. 폴렌타 크림과 민트소스를 곁들였다.
박 셰프의 모든 요리에는 와인이 쓰인다. 와인을 이용해 소스를 만들거나, 와인을 4~6시간 동안 끓여 요리의 기본이 되는 육수를 만든다. 푸아그라와 메인요리에도 와인으로 만든 소스가 곁들여져 프랑스 특유의 깊은 맛을 냈다.

모든 요리는 김영환 도예가가 만든 접시에 담겨 나온다. 비앙에트르에서는 가격표가 붙은 도자기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김 도예가의 작품이다. 화분 하나에 12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