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떠나 15일 발인…"가슴에 꽃 얹고 보내려"
"딸의 가슴에 프리지어 꽃을 얹고 보내주고 싶다."


SBS 프로그램 '짝'에 출연해 제주도편 촬영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모(29·여·경기도)씨의 부모는 13일 오전 서귀포시내 한 병원 영안실에서 딸에 대한 입관식을 하며 흐느껴 울었다.

전씨 부모는 딸이 숨진 지 8일 만인 이날 고인을 보내는 장례일정에 들어갔다.

입관을 진행한 장의사는 "전씨 시신이 이날 오후 부모와 함께 항공편으로 서울로 가 빈소가 차려지는 수도권의 병원으로 옮겨진 후 오는 15일 모처에서 화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의 어머니 이모(53)씨는 지난 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딸이 방송 촬영을 할 때 전화로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프리지아를 선물해 주겠다고 말을 한 적이 있어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조촐한 장례식이더라도 딸의 가슴에 예쁜 프리지아 꽃을 얹어 보내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딸이 매우 신중하면서 남을 잘 배려하는 성격이라며 회상하기도 했다.

앞서 이씨는 유족입장을 통해 "멀쩡히 방송에 출연했던 딸이 방송 출연 중에 왜 힘들어했고 죽음 선택까지 했는지를 밝히고 싶다"고 호소했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귀포경찰서는 통신자료와 SBS '짝' 제주도편 촬영본을 분석하며 강요나 협박, 모욕 등이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아직 촬영과정에서 범죄 피해나 강압적인 촬영 여부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