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28만여명이 워드프로세서 국가자격증을 땄지만 취업률은 18.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여만명의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취득자의 취업률도 34.2%에 머물렀다.

고용노동부는 2010~2012년 국가기술자격 544종목 취득자 187만6617명을 대상으로 고용보험·산재보험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활용해 분석한 취업률, 평균임금 등을 11일 공개했다.

취업률은 자격증 상위 등급으로 갈수록 높은 추세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취업률이 가장 높은 자격은 최고 등급인 기술사로 86.7%를 기록했다. 기능장(58.1%), 기사(68.8%), 산업기사(58.5%) 등 높은 등급은 취업률이 50%를 넘었지만 기능사(35.6%), 서비스 분야(29.3%)는 40%를 밑돌았다.

특히 국가자격 가운데 가장 많은 28만3182명이 딴 워드프로세서는 취업률이 18.8%로 22종의 서비스 자격 가운데 가장 낮았다. 워드프로세서는 평균임금도 153만원으로 서비스 분야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두 번째로 많은 20만9441명이 취득한 컴퓨터활용능력은 취업률 34.2%, 평균임금 160만원으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청년층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스펙’으로 취득하기 수월한 자격을 많이 따지만 실제 취업과는 관련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188종의 기능사 자격 중에서는 한식조리기능사를 딴 사람이 10만419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식조리기능사의 취업률은 36.1%, 평균임금은 139만원으로 집계됐다.

취업률은 고용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자영업자가 많은 기술사, 기능장 등의 실제 취업률은 더 높을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금형기술사 등 15개 기술사 자격과 산림기능장 등 2개 기능장, 철도차량기사 등 5개 기사는 취업률이 100%였다.

자격 취득자의 월 평균임금은 189만원이었지만 등급이 높은 기술사, 기능장은 각각 382만원, 375만원으로 평균의 두 배 수준이었다. 금형기술사, 금속제련기술사, 조선기술사, 제선기능장 등 4개 자격 취득자들은 7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