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주최한 ‘2014년 한경 머니 로드쇼’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날 로드쇼에는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주최한 ‘2014년 한경 머니 로드쇼’ 참석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날 로드쇼에는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2014 한경 머니 로드쇼’의 지방 첫 강연이 11일 오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서울, 수도권에 비해 재테크 환경과 정보가 열악한 부산 시민 500여명이 몰렸다. 참가자들은 올해부터 크게 달라지는 세금제도 변화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강사들의 설명도 인기를 모았다.

◆“공동등기로 소득세·상속세 절세”

2014 한경 머니 로드쇼 - 부산 벡스코 "부산 부동산 투자는…" 지역맞춤 강연 인기
부산 머니 로드쇼에서는 최근 부동산 세제가 크게 변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관련 강좌에 관심이 집중됐다. 첫 강연자로 나선 조현정 삼성생명 부산FP(설계담당자)센터 재무설계팀장은 세제가 복잡해짐에 따라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세테크 방안을 찾아내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세테크의 기본으로 “소득을 분산해 누진세율을 낮추고 적절한 대출을 통해 비용을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부부 공동등기하면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 절세는 물론이고 상속세도 아낄 수 있다”며 “미리 가족에게 잘 분배하는 등의 효율적인 절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선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팀장은 ‘변화에 앞서는 현명한 투자’ 강연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며 맞춤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시장과 소비 패턴, 비즈니스 모델 등이 변화하고 있고, 예금 위주의 쏠림현상, 부동산 불패신화도 깨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처해 “변액보험을 활용하고 경제여건이 탄탄한 지역에 대한 해외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맞춤’ 강연과 1 대 1 상담 인기

지역 투자여건을 진단하는 강연의 호응도 컸다. ‘부산과 울산 부동산시장 동향과 투자전략’을 강연한 정경환 경성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의 경제력 상실과 중국 버블 붕괴 등의 여파로 지역 부동산시장에선 2016년까지 중대형 아파트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와 공급 초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부산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고 인구 역외유출도 가속화하는 반면 올해 입주물량은 많아 주택시장에 주의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1 대 1 맞춤형 상담부스에도 참가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100㎡대 아파트와 5억원의 금융자산이 있는 해운대 주민 김영숙 씨(59)는 남편이 지난달 퇴직했다며 자산활용 방안을 문의했다. 상담을 마친 김씨는 “막연하게 예금과 주식 등에 돈을 넣어두기만 했었는데 다양한 투자방안과 절세요령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영구 남천동에서 온 박연희 씨(53)는 “교사로 명예퇴직해 연금 활용방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며 “상담사를 다시 찾아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듣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재완 부산은행 해운대PB센터 PB팀장은 “절세 방안 문의가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2014 한경 머니 로드쇼’의 다음 강연은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오후 2시부터 5시15분까지 열린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